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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이 항상 뒤죽박죽.. 오전에 자기도 하고, 밤에 잠들기도 하는 리듬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금의 생활. 막상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이런 생활을 꿈꾸워왔는데.. 그곳에 들어서니 별거없는 생활이 되버렸다. 꿈꾸었던 생활을 제대로 못해서 인 것 같아.
지난 주말 잠이 안오기도 하고,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드라이브' 나 가볼생각에 준비를 하려던 찰나.. 타지에 사는 후배녀석이 부천에 살고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왔다고 연락이 왔다. 맥주나 한잔할 생각으로 연락을 했다는데, 난 그냥 드라이브 모드로 후배를 이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버렸다. 부천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함께 어쩌다 보니 인천 앞바다를 찾아 인천항까지 오게되었다.
"이곳은 바다가 바다같지 않은 곳이야;;"
"모래가 있고, 그런 곳은 아니군요? ..."
"음.. 그나마 모래있는 곳.. 그리고 가까운 곳이라면 영종도를 가봐야겠는걸? 내가 아는 곳은 그곳 뿐이네.. 아참 '인천대교' 생긴 것도 구경못해봤잖아! 가자~~"
결국 인천대교를 거쳐.. 비싼 톨비와 함께 영종도에 진입을 했는데 알만한 곳은 역시 을왕리정도가 전부라 그곳을 가면서 인천공항을 지나치게 되었다.
" 영종도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공항을 보면 기분이 묘해져... 외국에 갔을 때의 기분이 들어서 인가?;; "
" 엇! 나 공항 너무 가고 싶었는데.. 공항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
" 나도 새벽의 공항 모습은 본적이 없는데.. 가보자! 가는김에 나중에 너 공항오게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줄게!"
주말을 이용해 해외골프를 떠난 것으로 보이는 외제차들을 주차장안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대강 빈 자리에 차를 주차한 후 공항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어?? 주차구역 안외어왔다... 이런.. 우리가 지금 나온 입구에 국민은행 ATM 이 있었으니까 이걸 외워두고 가야겠군! " .... 바보-
새벽의 공항은 한산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에 타기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노숙을 하는 듯한 여행객도 보였고 정말로 노숙을 위한 노숙자 또한 보였다. 왠만한 곳은 다 closed 상태였고, GS25 편의점과 그 바로 옆에 있는 던킨 도넛츠의 문이 열려있었다. 온김에 던킨에서 커피를 한잔 사들고 대강 배회~ 따뜻한 커피는 잠을 깨우기 커녕 오히려 잠을 부추기는 듯 하다는 후배녀석..ㅎ 크게 볼 것도 없고, 어느 정도 구경을 한 후 원래 가고자 했던 을왕리로 출발하였다. 아직 을왕리가는길은 신도시쪽은 나름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공항에서 부터 가는 길은 아직 공사가 덜 된 도로가 많기 때문에 그닥 반갑지 않은 오프로드가 날 반겨주었다. '왜 여기는 올 때마다 그대로인 것이야!!? 공사안하나--- '
새벽 3시정도 되었을까? 도대체 그 시간에도 들어오는 차를 붙잡고 '조개구이' 먹고 가라는 아줌마,아저씨들은 뭔지;;;ㅎㅎ 어찌되었든 차를 주차해놓고 바다같지 않은 바다를 향해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다.
" 이런. 썰물시간인가 보네..ㅎ 너 지구과학 좋아했다고 했지? 예전에 태양의 위치같은 것으로 밀물 썰물시간도 계산했었던 것 같은데.. 우째 기억이 안나냐... "
" 그러게요 다 까먹어버렸네.. 별자리도 다 알았는데 ㅎ "
정말로 한 100미터 이상은 걸은 것 같다. 날씨가 조금은 찬 탓에 중간중간 얼어있는 곳이 있었고, 그렇게 걸어가서 만난 바다는 작은 파도의 역시나 '서해' 스러운 바다를 연출해 주고 있었다. 여기저기엔 놀러온 술에취한 1~2무리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놀고 있었고 평소와 같이 바다를 보고 있는데..
" 바다 앞에 왔으니까 소원 빌어요!! "
" 소원?? 소리지르라고?? ㅋㅋ 아..... "
원래 이런건 해야하는 거라며 말하는 녀석.. 아주 늦은시각이라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그게 왜이렇게 부끄러웠을 까 머뭇머뭇 거리다 말해버렸다.
" 나 자신을 기다리지 않게 해주세요 !! "
후배놈것은 생략...
동해의 바다, 오세아니아의 바다, 태평양의 바다의 더 크고 듣는이를 시원하게 만들만큼의 파도소리를 앞에 두고서도 한번도 안해본 바다앞에서 소리지르기...
그렇게 지른 후에 계속있기엔 너무 추워서 다시 차로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 어 육풍!! 밤이라 육풍!! 맞죠? 바다쪽으로 갈 때는 몰랐는데 차쪽으로 가니 맞바람이라 좀 춥네요."
" 응 육풍!! 간단하게 낮에는 해가뜨니까 해풍!! 밤엔 육풍 ~~~ 물론 원리를 알아야겠지? 은근히 저거 헤깔려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구 ㅎㅎ "
" 그나저나 예전에 학교에서 일이 거의 생각이 안나.."
" 애정이 없어서 였을까요?
" 음... 애정이 없었던 것도 없던 것인데, 생각해보면 그쪽에선 추억보단 기억이 많았던 것 같아.. 아무래도 기억인편은 잊어버리기가 쉬우니까.. "
" 아..."
그러고서 후배를 그 후배친구네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와버렸는데.. 그 소리지르는거 막상 했을 때는 몰랐는데 해놓고 집에 와보니 기분이 묘하다. 비록, 물 다빠진 썰물의 부서질 것도 없는 파도를 가진 것이었지만..ㅎ
뭐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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