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나홀로 여행기 3 - 에리모미사키를 못 가다!! 결국 노보리베츠로...
삿포로의 아침은 쌀쌀했다. 조식을 먹고 6시쯤 호텔을 나왔는데, 역시 북쪽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쌀쌀했다. 한국에서 5월정도 낮에는 어느정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과 아침엔 쌀쌀한 그런 날씨를 보였다. 전날 삿포로 역을 찍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삿포로역을 찍었다.

날씨는 그냥 그런대로 봐줄만했던 것 같다. 어쨌든 삿포로의 아침은 추웠고 난 9시15분 차를 타기위해 JR 삿포로 역으로 갔다. 오늘은 에리모미사키로 가는 날로 예정되어있었다. 도마코마이까지 호쿠토를 타고 가서, 거기서 로컬열차를 타고 사마니까지 간 후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더 이동하여 에리모미사키라는 곳에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갔다 오고 이동시간만 거의 10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오늘의 하루를 다 투자해야했던 그런 날이었다.

내가 타야할 열차는 위에 보이는 특급호쿠토 8호차이다. 9시19분 차. 하코다테로 가는 열차인데 나는 중간에 도마코마이역에서 하차하게 된다. 지금 봐서 느끼는 거지만, 일본 한자가 그렇게 어려웠으면서도 계속 지내다보니 역이름이라든가 발음이라든가 서서히 익숙해져서 전광판을 봐도 영어가 아니라도 왠만한거 볼 수 있었다.

열차는 그린샤! 다시 한번 생각나는 것이지만, 아무리 홋카이도에서 그린샤의 효과가 극에 달한다고 해도 그냥 지정석 타고 가도 무난할 듯 싶다. 막상 탔을 때도 젊은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이나 조금 편하게 오려는 커플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막상 탔을 때는 몰랐는데, 여기서 처음 봤던 여자 승무원이 JR홋카이도관련 포스터에서 모델로 되신분이었다. 그린샤를 찍어왔어야 했는데; 역시 큰 카메라로 들이대는건 나 역시 부담스러웠던지라.. 창문에 대고 찍은 것들은 대부분 열차 연결 통로쪽으로 나가서 찍은 것들이다. 여튼 그렇게 도마코마이를 향해 가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삿포로를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고 싶었다.

위에 파란색 열차가 호쿠토 열차이다. (도마코마이역에서 찍었다) 그린샤만 놓고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슈퍼호쿠토보다 그냥 호쿠토가 편했다. 홋카이도에서 슈퍼라고 이름이 붙인 열차들은 운전석이 2층쪽에 있고 1층(?)쪽이 앞의 전망을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되어있는데.. 올 초인가 사고난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폐쇄되어있다. 난 열차도 그렇고, 모이와산이나 장미공원이나 이리저리 리뉴얼로 폐쇄된 기간에 간 참 운이 없는 놈 중에 하나다.

사마니에 가기위해 여기서 로컬열차로 갈아타야한다. 즉 보통 열차의 원맨열차로 한량 혹은 두량짜리 열차이다. 모든 역에 정차하게되는 좀 지겨운 열차인데.. 가면서 주위 풍경도 볼겸 이래저래 기대를 하고 있었다.

위에는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보인다. 여튼 그렇게 잠깐 도마코마이역의 벤치에 앉아 잠시나마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시간을 잘 못 봤다. 아 그전에.. 난 시계가 없었다. 나의 손목시계는 고장나있는 상태인데 고칠시간이 부족해서 집에 두고온상태로 핸드폰 로밍을 믿고서 핸드폰만 들고왔다. 그런데;; 로밍이 안되는 것이다. 핸드폰은 중간에 기내에서 끈 적이 있기 떄문에 시간도 잡지 못하고 이래저래 문제가 생겼다. 분명히 로밍이 된다던 114의 말에 낚인 것이다. 다행히(?) 들고온 아이팟이 그마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는데 이게 항상 주머니에 넣어서 다닐 수도 없고, 가방에 있는 것을 일일히 꺼내서 확인하기도 그런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시간을 일일히 체크하지 못한채로 표에 적힌 9:19분이라는 열차 출발시간만보고 현재 시간이 9시19분이라는 잘 못된 생각을하면서 다음 열차를 타기까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게다가 그 전에 호텔에서 내 계획표에서 오늘까지 잡힌 계획표를 잃어버렸었다. 그 덕에 열차시간 다시 알아봐서 직접 적어오기까지 했는데.. 내가 시간을 알아차린 이후에는 이미 열차가 떠난 2분후였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중간에 버스도 갈아타야하는 곳이라 아까 그 열차를 타지 못했다면 절대 못 가는 곳이다. 그렇다고 택시를 탈 수도 없고.. 한마디로 그날을 꽝인 것인가란.. 이래저래 머리만 아파왔다. 2일째부터 이러다니 ㅎㅎ 그렇다고 거기서 방황할 수도 없는 것.. 일정을 재 수정해보기로 했다. 그나마 도마코마이에서 멀지 않은 노보리베츠가 떠올랐다. 딱히 갈 생각도 없던 곳이라 정보도 많이 없었는데.. 일단 거기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바로 역으로 다시가 여행자센터에갔다. 가자마자 '노보리베츠유키 이치방 하야이노 렌샤 나니가 아리마스카?'.. 뭐 이래저래 아는 일본어 총동원해서 얘기하다가 구입했다ㅠ 그리고 원래 계획에서 되돌아오던 표는 '캔슬' 해달라고 부탁했다. 에휴... 어찌되었든 그렇게해서 에리모미사키에서 노보리베츠로 계획이 급 변경된 순간이었다.

도착한 노보리베츠역. 아참 노보리베츠로 가는 동안 북태평양이 보였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어차피 나중에 하코다테갈 때 지겹도록 볼테니까..) 역은 그냥 보통역정도의 수준. 그렇게 역을 빠져나와 노보리베츠행 버스시간표를 찾아봤다. 다행히(?) 바로 시간이 있었고 노보리베츠로 가는 버스라고 표기가 잘되어있어서 어느 버스인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뭐 찾는다기보다는 그냥 역 앞에서 슨다.

위에 버스가 노보리베츠에키마에에 도착한 버스이고 나름 빈번하게 돌아다니는 듯 했다. 어차피 종점까지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일단 탔다. 참고로 일본의 버스는 문이 두개인 버스라면 뒷문에서 타서 번호표를 뽑게되고, 내릴때 버스 앞에 보이는 패널로 자기 번호가 얼마인지 써있는 것을 보고, 그 액수에 맞춰 정산을 하고 앞문으로 내리면 된다. 종점까지 이동하는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중간에 내리는 사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내린다는 버튼을 꼭 누루길 바란다! 가자!!

이곳이 종점! 종점에 내리면 바로 여행자 안내소가 있으니, 거기서 노보리베츠 한글 지도를 가지고 가면 되고 이따 버스의 시간을 미리 알기위해 버스 시간표 역시 챙겼다. 이미 시간은 11시가 넘어있었던 것 같고,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미친듯이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지도상으로는 생각보다 멀어보였는데 내 걸음이 빨라서 인지.. 그렇게 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나 말고도 이미 여러 관광객이 이 곳을 찾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차를 갖고온 일본인이나 단체관광을 온 중국인이 대다수였다.

지옥 계곡을 상징이라도 하든 도깨비가 입구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 이제 계속 올라가는 것이다.

공원 입구에는 저렇게 노보리베츠파크서비스센타가 자리잡고 있다. 먹거리나 기념품등을 파는 센터로 보였는데, 딱히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지옥계곡이 나온다. 열기 때문인지 계속 올라와서 인지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예상한건 이게 아니었는데 여튼 땀이 막 나기 시작했다 ㅠㅠ 그렇게 도착한 지옥계곡의 사진이다.

지옥 계곡의 모습이다. 여기저기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덕분에 식생이 자라지 못하고 산의 알몸을 훤히 노출해 있는 모습이다. 이후 여러가지 사진 감상~


그리고, 지옥계곡에 안쪽으로 가보면 이런 것이 있는데...

일단 저렇게 조용히 있다. 난 유황냄새를 맡으면서 한쪽에 카메라를 내려놓고 렌즈를 바꾸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중국계열로 보이는 여자분이 나를 바라보며 자꾸 저쪽을 가르킨다. 난 뭐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갑자기 이 놈이 활동을 하고 있다. ' 아!' 하면서 바로 사진을 찍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말을해준 여성분께 감사드린다. 나와 같이 코스도 좀 겹쳤는데.. 딱히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내가 중국어를 알리 만무하고 ㅎㅎ

보글보글 열심히 김을 내뿜으면서 끓고있다. 심하면 물이 나까지 튀어오르는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지옥계곡을 본 후 땀을 좀 식히기 위해 맞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산책로를 이동을 했다.

지옥계곡을 나와 이제 산행을 해야한다. 생각보다 어려운 산행은 아니었고, 숲사이라 그런지;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는다. 덕분에 여기서도 땀을 마구마구 흘렸다 ㅠㅠ 위에 사진은 그냥 휴식터같은곳..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다. 여튼 그렇게 차근차근 올라갔다. 지도를 보면서 또 간혹가다 있는 표지판을 보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덥고 땀이 좀 났지만 난 일단 오유누마 전망대를 가고 싶었다. 이곳엔 이상하게 여성들이 많았는데.. 친구끼리 온 일본인 여자애들끼리 이곳 현지 가이드로 보이는 일본인 어르신을 앞세우고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전망대까지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니까 나랑 그 중국인 밖에-_-;; 별로 힘든 곳도 아니었는데... 다들 족탕즐기러 간듯;;
그렇게서 열심히 올라간 오유누마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사진 찍었다!!

확 트인 전망대까진 아니지만, 김이 피어오르고 있는 분화구를 볼 수 있었다. 역시 땀에 쩔어있어서 이곳에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으나 역시 덥다. 이것이 온천열기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좀 더웠다. 그렇게해서 여기서 사진을 찍고 저기 도로가 보이는 곳에 끝이 오쿠노유전망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이 곳이 오쿠노유 전망대로 오유누마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역시 차를 타고온 사람이 대부분이며 나같이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된다. 아참 노보리베츠의 특이점이라면 화장실에서 온천수가 나온다. 차가운 물을 원했는데.. 미지근하다 ㅠ

따라서 이 곳의 물은 마시면 안됩니다!! 여튼 그렇게 대강 관광을 하다가 보고 싶었던 천연족탕이 있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따로 길이 없기 때문에 그냥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중간중간 위험하기때문에 분화구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여러 있었다. 역시 천연족탕이 있는 오유누마 강 입구에서 주차된 차들이 여럿 보인다. 전부 천연족탕을 위해 세워둔듯하다.

이런식의 강이 흐르는데.. 이곳 산의 지류와 만나 물이 뜨겁지는 않고 미지근하다. 역시 유황냄새는 계속 난다.

역시나 유황 때문에 누래진 돌들도 볼 수가 있었다. 이대로 쭉 가다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바로 천연족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기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선 사진을 못찍었고 멀리서나마 찍었는데;; 난 혼자인데다가 자리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천연족탕은 맛보지 못하였다. 다음에 친구나 연인을 끌고와서 겨울에 해보고 싶었다.

저렇게 사람들이 있다. 못해본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엔 꼭 하리라!! 여튼 그렇게 쭈욱 들어가보니.. 도로가 나왔고 도로로 가지 말라는 꼬깔들이 있었다. 결국 다시 온 길을 되돌아 왔고, 오다가 못 찍은 다이쇼 지고쿠쪽을 한 방찍고 코스를 보며,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이곳이 다이쇼 지고쿠인데, 그냥 말그대로 다이쇼 지옥이다. 다이쇼 시대때 생긴 온천늪으로 수량이 계속 증감한다고 하고 물의 색도 계속 변한다고 한다. 사진엔 안나왔지만, 이곳 주위에 유황가루가 분포해 있는 것을 봐서는 유량이 넘쳐 흐를때는 꽤 많은 듯 하다. 여튼 이렇게 둘러보다 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었고 배가 슬슬 고프기도 하다. 딱히 먹을 만한 곳을 찾으니 '라멘' 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여 그 집으로 들어갔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먹는 최초의 라면을 이곳에서 먹게 되었다. 한자는 모르겠는데 미소랑 챠슈는 알겠어서 미소 챠슈 뭐시기를 달라고해서 먹었다. 맛은 그냥 그런대로 먹을만했고 특별나게 맛있지는 않았다. 거기 주인이 내 카메라를 보더니 '오오 빅크 카메라다!' 랜다.

내가 먹은 라면 ㅎ 먹을만 했다. 그렇게 노보리베츠의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곰 목장을 들릴까 하다가; 여기 곰보러 온것도 아니고 케이블카 가격이 조금 센편이라 패스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몸도 땀에젖어 빨리 돌아가 씻고 싶기도 했고..

가다가 본 고양이;; 꿈쩍도 안한다. 내가 사진을 찍든 본채 만채~~ 여튼 그렇게 해서 다시 삿포로로 돌아왔다.

추가로 위에 사진은 노보리베츠역 사진~ 열차 시간을 알아보고 온 것이 아니라 가서 1시간 남짓 기다렸다가 열차를 탔던 것 같다. 사진에 보이다 시피 하늘이 꽤나 흐리다. 잘 보면 안개이기도 한데.. 이쪽은 바다근처라 안개가 잘 형성되는 듯 했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있다고 해야할까? 원래 쿠시로 쪽이 안개로 유명한데.. 아직 한참의 여름이 아니라 한류 난류가 만나는 지점이 조금 남쪽에 형성이 되는 듯 했다.
여튼 그렇게 계획에 없던 노보리베츠의 여행이었다. 뭐랄까... 이미 어제부터 계획서를 잃어버렸을 때.. 이러한 계획 변경이 이미 예정되지 않았나란 생각도 해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노보리베츠 좀 더 알아보고 거기서 숙박이 아닌 온천만 하고 오는 것으로 온천도시의 온천을 즐기고 오는 거였는데.. 거기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삿포로에 도착했을 때에는 불안불안한 시계때문에 결국 역 바로 옆에 있는 빅크카메라에 들려 시계를 하나 구매했다. 덕분에 이 후엔 시간걱정은 없었고, 맥북 마우스를 안챙기고온 불편함 때문에 어차피 사려고 했던 애플 매직마우스도 구매하였다. 가격은 한국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
이상 에리모미사키에서 급 변경된 노보리베츠 여행기다. 내일은 삿포로를 떠나 카무이미사키로 간다~ 숙박은 오타루에서 하게 될 것이고~
날씨는 그냥 그런대로 봐줄만했던 것 같다. 어쨌든 삿포로의 아침은 추웠고 난 9시15분 차를 타기위해 JR 삿포로 역으로 갔다. 오늘은 에리모미사키로 가는 날로 예정되어있었다. 도마코마이까지 호쿠토를 타고 가서, 거기서 로컬열차를 타고 사마니까지 간 후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더 이동하여 에리모미사키라는 곳에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갔다 오고 이동시간만 거의 10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오늘의 하루를 다 투자해야했던 그런 날이었다.
내가 타야할 열차는 위에 보이는 특급호쿠토 8호차이다. 9시19분 차. 하코다테로 가는 열차인데 나는 중간에 도마코마이역에서 하차하게 된다. 지금 봐서 느끼는 거지만, 일본 한자가 그렇게 어려웠으면서도 계속 지내다보니 역이름이라든가 발음이라든가 서서히 익숙해져서 전광판을 봐도 영어가 아니라도 왠만한거 볼 수 있었다.
열차는 그린샤! 다시 한번 생각나는 것이지만, 아무리 홋카이도에서 그린샤의 효과가 극에 달한다고 해도 그냥 지정석 타고 가도 무난할 듯 싶다. 막상 탔을 때도 젊은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이나 조금 편하게 오려는 커플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막상 탔을 때는 몰랐는데, 여기서 처음 봤던 여자 승무원이 JR홋카이도관련 포스터에서 모델로 되신분이었다. 그린샤를 찍어왔어야 했는데; 역시 큰 카메라로 들이대는건 나 역시 부담스러웠던지라.. 창문에 대고 찍은 것들은 대부분 열차 연결 통로쪽으로 나가서 찍은 것들이다. 여튼 그렇게 도마코마이를 향해 가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삿포로를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고 싶었다.
위에 파란색 열차가 호쿠토 열차이다. (도마코마이역에서 찍었다) 그린샤만 놓고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슈퍼호쿠토보다 그냥 호쿠토가 편했다. 홋카이도에서 슈퍼라고 이름이 붙인 열차들은 운전석이 2층쪽에 있고 1층(?)쪽이 앞의 전망을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되어있는데.. 올 초인가 사고난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폐쇄되어있다. 난 열차도 그렇고, 모이와산이나 장미공원이나 이리저리 리뉴얼로 폐쇄된 기간에 간 참 운이 없는 놈 중에 하나다.
사마니에 가기위해 여기서 로컬열차로 갈아타야한다. 즉 보통 열차의 원맨열차로 한량 혹은 두량짜리 열차이다. 모든 역에 정차하게되는 좀 지겨운 열차인데.. 가면서 주위 풍경도 볼겸 이래저래 기대를 하고 있었다.
위에는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보인다. 여튼 그렇게 잠깐 도마코마이역의 벤치에 앉아 잠시나마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시간을 잘 못 봤다. 아 그전에.. 난 시계가 없었다. 나의 손목시계는 고장나있는 상태인데 고칠시간이 부족해서 집에 두고온상태로 핸드폰 로밍을 믿고서 핸드폰만 들고왔다. 그런데;; 로밍이 안되는 것이다. 핸드폰은 중간에 기내에서 끈 적이 있기 떄문에 시간도 잡지 못하고 이래저래 문제가 생겼다. 분명히 로밍이 된다던 114의 말에 낚인 것이다. 다행히(?) 들고온 아이팟이 그마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는데 이게 항상 주머니에 넣어서 다닐 수도 없고, 가방에 있는 것을 일일히 꺼내서 확인하기도 그런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시간을 일일히 체크하지 못한채로 표에 적힌 9:19분이라는 열차 출발시간만보고 현재 시간이 9시19분이라는 잘 못된 생각을하면서 다음 열차를 타기까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게다가 그 전에 호텔에서 내 계획표에서 오늘까지 잡힌 계획표를 잃어버렸었다. 그 덕에 열차시간 다시 알아봐서 직접 적어오기까지 했는데.. 내가 시간을 알아차린 이후에는 이미 열차가 떠난 2분후였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중간에 버스도 갈아타야하는 곳이라 아까 그 열차를 타지 못했다면 절대 못 가는 곳이다. 그렇다고 택시를 탈 수도 없고.. 한마디로 그날을 꽝인 것인가란.. 이래저래 머리만 아파왔다. 2일째부터 이러다니 ㅎㅎ 그렇다고 거기서 방황할 수도 없는 것.. 일정을 재 수정해보기로 했다. 그나마 도마코마이에서 멀지 않은 노보리베츠가 떠올랐다. 딱히 갈 생각도 없던 곳이라 정보도 많이 없었는데.. 일단 거기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바로 역으로 다시가 여행자센터에갔다. 가자마자 '노보리베츠유키 이치방 하야이노 렌샤 나니가 아리마스카?'.. 뭐 이래저래 아는 일본어 총동원해서 얘기하다가 구입했다ㅠ 그리고 원래 계획에서 되돌아오던 표는 '캔슬' 해달라고 부탁했다. 에휴... 어찌되었든 그렇게해서 에리모미사키에서 노보리베츠로 계획이 급 변경된 순간이었다.
도착한 노보리베츠역. 아참 노보리베츠로 가는 동안 북태평양이 보였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어차피 나중에 하코다테갈 때 지겹도록 볼테니까..) 역은 그냥 보통역정도의 수준. 그렇게 역을 빠져나와 노보리베츠행 버스시간표를 찾아봤다. 다행히(?) 바로 시간이 있었고 노보리베츠로 가는 버스라고 표기가 잘되어있어서 어느 버스인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뭐 찾는다기보다는 그냥 역 앞에서 슨다.
위에 버스가 노보리베츠에키마에에 도착한 버스이고 나름 빈번하게 돌아다니는 듯 했다. 어차피 종점까지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일단 탔다. 참고로 일본의 버스는 문이 두개인 버스라면 뒷문에서 타서 번호표를 뽑게되고, 내릴때 버스 앞에 보이는 패널로 자기 번호가 얼마인지 써있는 것을 보고, 그 액수에 맞춰 정산을 하고 앞문으로 내리면 된다. 종점까지 이동하는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중간에 내리는 사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내린다는 버튼을 꼭 누루길 바란다! 가자!!
이곳이 종점! 종점에 내리면 바로 여행자 안내소가 있으니, 거기서 노보리베츠 한글 지도를 가지고 가면 되고 이따 버스의 시간을 미리 알기위해 버스 시간표 역시 챙겼다. 이미 시간은 11시가 넘어있었던 것 같고,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미친듯이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지도상으로는 생각보다 멀어보였는데 내 걸음이 빨라서 인지.. 그렇게 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나 말고도 이미 여러 관광객이 이 곳을 찾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차를 갖고온 일본인이나 단체관광을 온 중국인이 대다수였다.
지옥 계곡을 상징이라도 하든 도깨비가 입구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 이제 계속 올라가는 것이다.
공원 입구에는 저렇게 노보리베츠파크서비스센타가 자리잡고 있다. 먹거리나 기념품등을 파는 센터로 보였는데, 딱히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지옥계곡이 나온다. 열기 때문인지 계속 올라와서 인지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예상한건 이게 아니었는데 여튼 땀이 막 나기 시작했다 ㅠㅠ 그렇게 도착한 지옥계곡의 사진이다.
지옥 계곡의 모습이다. 여기저기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덕분에 식생이 자라지 못하고 산의 알몸을 훤히 노출해 있는 모습이다. 이후 여러가지 사진 감상~
그리고, 지옥계곡에 안쪽으로 가보면 이런 것이 있는데...
일단 저렇게 조용히 있다. 난 유황냄새를 맡으면서 한쪽에 카메라를 내려놓고 렌즈를 바꾸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중국계열로 보이는 여자분이 나를 바라보며 자꾸 저쪽을 가르킨다. 난 뭐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갑자기 이 놈이 활동을 하고 있다. ' 아!' 하면서 바로 사진을 찍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말을해준 여성분께 감사드린다. 나와 같이 코스도 좀 겹쳤는데.. 딱히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내가 중국어를 알리 만무하고 ㅎㅎ
보글보글 열심히 김을 내뿜으면서 끓고있다. 심하면 물이 나까지 튀어오르는게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지옥계곡을 본 후 땀을 좀 식히기 위해 맞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산책로를 이동을 했다.
지옥계곡을 나와 이제 산행을 해야한다. 생각보다 어려운 산행은 아니었고, 숲사이라 그런지;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는다. 덕분에 여기서도 땀을 마구마구 흘렸다 ㅠㅠ 위에 사진은 그냥 휴식터같은곳..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다. 여튼 그렇게 차근차근 올라갔다. 지도를 보면서 또 간혹가다 있는 표지판을 보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덥고 땀이 좀 났지만 난 일단 오유누마 전망대를 가고 싶었다. 이곳엔 이상하게 여성들이 많았는데.. 친구끼리 온 일본인 여자애들끼리 이곳 현지 가이드로 보이는 일본인 어르신을 앞세우고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전망대까지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니까 나랑 그 중국인 밖에-_-;; 별로 힘든 곳도 아니었는데... 다들 족탕즐기러 간듯;;
그렇게서 열심히 올라간 오유누마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사진 찍었다!!
확 트인 전망대까진 아니지만, 김이 피어오르고 있는 분화구를 볼 수 있었다. 역시 땀에 쩔어있어서 이곳에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으나 역시 덥다. 이것이 온천열기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좀 더웠다. 그렇게해서 여기서 사진을 찍고 저기 도로가 보이는 곳에 끝이 오쿠노유전망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이 곳이 오쿠노유 전망대로 오유누마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역시 차를 타고온 사람이 대부분이며 나같이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된다. 아참 노보리베츠의 특이점이라면 화장실에서 온천수가 나온다. 차가운 물을 원했는데.. 미지근하다 ㅠ
따라서 이 곳의 물은 마시면 안됩니다!! 여튼 그렇게 대강 관광을 하다가 보고 싶었던 천연족탕이 있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따로 길이 없기 때문에 그냥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중간중간 위험하기때문에 분화구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여러 있었다. 역시 천연족탕이 있는 오유누마 강 입구에서 주차된 차들이 여럿 보인다. 전부 천연족탕을 위해 세워둔듯하다.
이런식의 강이 흐르는데.. 이곳 산의 지류와 만나 물이 뜨겁지는 않고 미지근하다. 역시 유황냄새는 계속 난다.
역시나 유황 때문에 누래진 돌들도 볼 수가 있었다. 이대로 쭉 가다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바로 천연족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기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선 사진을 못찍었고 멀리서나마 찍었는데;; 난 혼자인데다가 자리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천연족탕은 맛보지 못하였다. 다음에 친구나 연인을 끌고와서 겨울에 해보고 싶었다.
저렇게 사람들이 있다. 못해본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엔 꼭 하리라!! 여튼 그렇게 쭈욱 들어가보니.. 도로가 나왔고 도로로 가지 말라는 꼬깔들이 있었다. 결국 다시 온 길을 되돌아 왔고, 오다가 못 찍은 다이쇼 지고쿠쪽을 한 방찍고 코스를 보며,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이곳이 다이쇼 지고쿠인데, 그냥 말그대로 다이쇼 지옥이다. 다이쇼 시대때 생긴 온천늪으로 수량이 계속 증감한다고 하고 물의 색도 계속 변한다고 한다. 사진엔 안나왔지만, 이곳 주위에 유황가루가 분포해 있는 것을 봐서는 유량이 넘쳐 흐를때는 꽤 많은 듯 하다. 여튼 이렇게 둘러보다 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었고 배가 슬슬 고프기도 하다. 딱히 먹을 만한 곳을 찾으니 '라멘' 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여 그 집으로 들어갔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먹는 최초의 라면을 이곳에서 먹게 되었다. 한자는 모르겠는데 미소랑 챠슈는 알겠어서 미소 챠슈 뭐시기를 달라고해서 먹었다. 맛은 그냥 그런대로 먹을만했고 특별나게 맛있지는 않았다. 거기 주인이 내 카메라를 보더니 '오오 빅크 카메라다!' 랜다.
내가 먹은 라면 ㅎ 먹을만 했다. 그렇게 노보리베츠의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곰 목장을 들릴까 하다가; 여기 곰보러 온것도 아니고 케이블카 가격이 조금 센편이라 패스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몸도 땀에젖어 빨리 돌아가 씻고 싶기도 했고..
가다가 본 고양이;; 꿈쩍도 안한다. 내가 사진을 찍든 본채 만채~~ 여튼 그렇게 해서 다시 삿포로로 돌아왔다.
추가로 위에 사진은 노보리베츠역 사진~ 열차 시간을 알아보고 온 것이 아니라 가서 1시간 남짓 기다렸다가 열차를 탔던 것 같다. 사진에 보이다 시피 하늘이 꽤나 흐리다. 잘 보면 안개이기도 한데.. 이쪽은 바다근처라 안개가 잘 형성되는 듯 했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있다고 해야할까? 원래 쿠시로 쪽이 안개로 유명한데.. 아직 한참의 여름이 아니라 한류 난류가 만나는 지점이 조금 남쪽에 형성이 되는 듯 했다.
여튼 그렇게 계획에 없던 노보리베츠의 여행이었다. 뭐랄까... 이미 어제부터 계획서를 잃어버렸을 때.. 이러한 계획 변경이 이미 예정되지 않았나란 생각도 해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노보리베츠 좀 더 알아보고 거기서 숙박이 아닌 온천만 하고 오는 것으로 온천도시의 온천을 즐기고 오는 거였는데.. 거기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삿포로에 도착했을 때에는 불안불안한 시계때문에 결국 역 바로 옆에 있는 빅크카메라에 들려 시계를 하나 구매했다. 덕분에 이 후엔 시간걱정은 없었고, 맥북 마우스를 안챙기고온 불편함 때문에 어차피 사려고 했던 애플 매직마우스도 구매하였다. 가격은 한국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
이상 에리모미사키에서 급 변경된 노보리베츠 여행기다. 내일은 삿포로를 떠나 카무이미사키로 간다~ 숙박은 오타루에서 하게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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