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월드컵의 해가 돌아왔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가 써지고 8년이 지난 현재.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과 남북 공동 월드컵 본선진출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져 있다.
2002년의 열기를 회상하며 전국민은 이번 월드컵이 다시 한 번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4강이라는 성적과 더불어 축제의 중심에 있었던 거리 응원.
한일월드컵이 낳은 대한민국의 거리응원은 2006년 독일월드컵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한국의 축구문화를 대표하는 응원문화로 번져 나갔다.
그런데, 다시 월드컵의 해가 돌아온 이때, FIFA에서 월드컵 거리응원에 제동을 걸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거리응원을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들의 진행하에 허용한다는 제약이 걸렸다.
누구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만들어낸, 수백만의 인파가 일군 붉은 물결이 되기 위해, 이제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자체와 기업체들은 응원하는 국민들의 편의를 위하여 전국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였고, 응원도구들은 무상으로 지원이 됐다. 그 이후에 2006년 월드컵에서는 기업체들의 경쟁으로 국민들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월드컵 응원을 즐겼다.
월드컵중계도 독점중계로 논란을 빚고 있는 현재 상황에 월드컵 응원까지 독점으로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국민들의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과 다름없다.
전 세계인이 4년이나 기다려온 축제를 상업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행정을 보니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