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나홀로 여행기 7 - 오비히로
오누마공원의 자전거 산책(?)을 마치고, 이제는 쿠시로를 가기위한 여정길의 중간 위치격인 오비히로라는 곳으로 가야한다. 가면 시간이 꽤 늦어있기 때문에 오비히로 근처의 관광지는 둘러보지 못했고, 오비히로의 명물인 부타돈의 식사! 그리고 역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미도리오카 공원을 잠시 산책해보기로 계획을짜고 오누마공원을 출발하였다. 11시20분에 출발하여 미나미치토세에서 환승을 위해 1시간을 기다린 후 슈퍼 오조라로 갈아타 오비히로에 도착하는 것인데, 환승시간때문에라도 대강 5시간정도를 이동시간으로 잡아야 했다.
나름 홋카이도에서 내륙에 위치한 곳이라면 내륙이지만, 아사히카와,후라노,비에이와 같이 분지로 둘러쌓인 곳이 아니기 때문에 날씨도 꽤 시원했던 곳이다. 여튼 그전에 오누마 공원역에서 심심해서 찍었던 사진 두장 업로드.
자전거를 1시간반정도 타다보니 그래도 좀 피곤한 나머지.. 점심 생각도 못하고 열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것이 또 하나 있다면, 열차에서 벤또를 못 먹은 것!! 나중에 왓카나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에서야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때는 그닥 땡기는 벤또가 없었다. ( 일본의 열차는 구간마다 벤또가 다르다. 그것도 왕복열차가 아닌 편도별로 !! ) 나름 지역특산물을 살린 것들인데.. 이게 참 아쉬웠다. 그리고 신기했던게; 보통 열차안에서 밥을 먹게되면 그 냄새에 거북했던 적이 한국에선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난번 KTX 탔을 때도 그렇고 도저히 잠을 못 잘정도의 음식냄새가 코를 찌르곤 했는데.. 이상하게 일본열차에서만큼은 다른사람이 먹는 벤또에 코가 찔린적은 없었다. 냄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는데 좀 거북할정도의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 음식이 틀려서 일까? 아니면 나만 그렇게 느낀 것 일까... 여튼 그렇게 난 배를 쫄쫄 굶은채 피곤의 잠을 청하며 미나미 치토세로 가고 있었다.
미나미치토세역에 도착해보니; 뭐랄까 먹을만한게 없었다. 그렇다고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가게를 찾아 떠나기도 그렇고 그것 때문에 코인락커에 돈을 쓰기도 그렇고.. 역 주위를 둘러보니 저렇게 먹을만한 것들의 자판기가 있었다. 자판기내에서 조리를 하는 것인데.. 안에 전자레인지가 내장되어있는 듯 했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이거라도 먹어야지 어쩌겠니..
간단하게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일본은 감자튀김이 저렇게 크다. 맥도날드도 그랬던 것 같고 모스버거와 럭키삐에롯 모두 감자튀김이 크다. 맛을 정말 별로 없었지만 꾸역꾸역 집어먹었다.
쿠시로행 슈퍼 오조라를 탑승하기 위해서 노리바(탑승홈)로 갔을 때, 저렇게 화면으로 열차에 대한 화면이 표시되어있었다. 난 맨위에 있는 토마무,오비히로,쿠시로방면 열차인 슈퍼오조라 7호. 14:47 열차였다. 열차는 모두 금연석이며, 저렇게 자유석은 몇 호차 지정석 그린샤에 대한 표시가 되어있다.
열차가 가는 풍경에서는 중간중간 스키장으로 보이는 산들도 보였고,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들도 보였다. 어찌되었거나 홋카이도는 좀만 도시권을 벗어나도 녹색의 자연이 펼쳐진다. 아주 가끔은 밭들도 보이고 양농업을 하는 곳.. 그리고 말을 기르는 곳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그렇게 그렇게 난 오비히로 역에 도착을 했다.
오비히로역에서의 슈퍼오조라다. 홋카이도에서 슈퍼가 들어간 열차는 전부 키하283계 열차이다. 앞서 탔던 슈퍼호쿠토와 호쿠토는 그린샤쪽에서 전동인지 아닌지의 차이. 슈퍼가 들어간 열차는 모두 특급의 장거리 열차로 모든 역을 정차하지 않고, 주요역만 정차하는 장거리용 급행이라고 보면된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급행은 일본에서는 쾌속으로 주로 불리며 특급보다는 단거리. 특히 출퇴근용에서 주로 쓰이는 열차 중에 주요역만 정차하는 것이 그러한 열차이다. 홋카이도에서 쾌속은 신치토세-오타루 혹은 신치토세-삿포로간을 운행하는 에어포트 열차가 대표적이다.
저렇게 장거리용 특급이 이끄는 열차는 같은 기종이지만, 열차마다 특산품이 틀리기도하고 좌석도 같은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틀린구석이 있다. 일본의 열차는 지역도 지역이지만 타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열차의 향수를 깊게 느낄 수 있는 열차가 바로 일본의 열차들이다. 가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보면 도시여행보다 열차기행으로 열차만타고 일본열도를 도는 분들도 있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타보니 그 마음 이해할 것 같다. 왜 일본열차에 대한 매니아가 생기고 거기에 미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인지..
오비히로역이다. 역을 지은지 얼마 안되었나 본지 꽤 현대적인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슈퍼 오조라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나? 저런 현수막이 왜 붙어있는 것이지.. 2시간10분이면 삿포로에라네 ㅎ
저기 역사 출입구왼쪽편에 보면 저렇게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일본에서는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별로 없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사람 역시 많이 없다. 보통은 확트인 곳에서 자신만의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담배를 피거나 혹은 저렇게 역이나 편의점 그리고 여기저기에 마련되어있는 흡역구역을 통해 흡연을 하게 된다. 뭐 우리나라야 길거리 다니면서 피는 사람도 많고, 그것을 그냥 버리고 다니는 사람도 많기때문에 크게 나아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금연해라가 아니라 저렇게 따로 공간을 마련해두는편이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재떨이가 배치되어있는 곳에서 담배피는 것이랑 휴지통옆에서 담배피는 것 또한 느낌이 틀리다; 당당하게 필 수 있는 공간을 달라.. 물론 일단 흡연자들 의식부터 고쳐먹는게 우선이겠지만..ㅎ 아 일본에서는 운전하면서 담배피는 사람을 엄청 많이 보았는데 바깥에 꽁초버리는사람 한명도 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가끔 운전하다가 보면 담배꽁초나 재를 차 바깥으로 버리는 사람들 엄청 많이 볼 수 있는데, 냄새나 꽁초 처리 걱정때문인가?.. 안에서 해결합시다. 아참 그렇다고 일본이 거리마다 깨끗한건 아니다. 가끔 번화가로 보이는 막 클럽이나 그런 곳 많이 보이는 곳.. 즉 양아치들 좀 모여있는 곳에서는 땅위에 담배꽁초나 쓰레기 많다. 일본에서도 양아치들은 어쩔 수 없나보다.
오비히로의 숙소 콘포트 호텔로 먼저 향했다. 일본 비지니스 호텔답게 룸은 굉장히 작은편.. 사실 이 호텔을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다. 체크인을 하려고 프런트에 갔는데 얘기하다가 한국인라고 하니 갑자기 직원이 바뀐다. 알고보니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 치고 키가 꽤 컷던 여성직원이었는데.. 뭐 구지 한국말이 필요할 정도로 체크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반가웠다. 오비히로 같은 경우 한국인이 많이 찾아오는 도시가 아니다. 보통 쿠시로로 곧장가거나 중간에 가기 심심해 오비히로 들렸다 가는 사람들 정도가 대부분이지 오비히로를 아예 잡고오는사람은 정말 없다. 그런 곳에서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라니 신기신기! 덕분에 나중에 또 오고 싶다는 느낌까지 받은 곳. 이래저래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여행이냐, 유학생이냐 등등 얘기도 잠시나마 나누었고~ 한국어 꽤 능숙했다.
호텔에 들어간 후에는 샤워를 했다. 딱히 몸이 땀에 쩔었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오전에 자전거 질주로 인해 머리가 완전 삼발이가 되어버렸다. 이놈의 파마 ㅎㅎ 바람이 좀만 불면 완전 거지 머리가 되어버린다. 여행다닐 때는 파마가 조금 편해보여서 한건데 오히려 정 반대였던 것이다. 머리 말릴 때도 많이 귀찮았고;; 샤워 후에는 역시나 이곳의 맛집을 찾기위한 탐색에 들어갔다. 맛집이라기보다는 부타돈 집이 어디있는지 검색에 들어갔다. 보통 역내로 가는 사람이 많았고 역에서 북쪽에서 조금 걸어가다보면 그 부타돈의 본점이 있는데.. 내가 가는 미도리노오카 공원은 남쪽으로 나와 쭉 가야한다. 귀차니즘+루트+배고픔의 핑계로 그냥 역사안에서 찾아서 먹기로 하고 미도리노오카 공원으로 갔다. 꽤 거리가 있었고 해가 질 무렵이었기 때문에 갔다와서 먹기로하고, 음료수를 자판기에 뽑은 후 공원으로 출발하였다.
남쪽에서 바라본 오비히로역이다. 오비히로는 도시가 깔끔하다. 건물들도 집들도 도시계획도 아예 정사각형의 모습은 아니었어도 정말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도로 정비도 다른도시보다는 정말 잘되어있었다. 어느 것하나 빼놓지 않고 깔끔했다. 가끔 이곳을 둘러본 사람들은 이곳에 살고 싶다라는 인상을 받은 여행객들이 줄 곧 있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만한 곳..
여행지로서, 관광지로서는 그렇게 좋은 도시는 아니나 살기에는 정말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차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이 도시에 와서 특이했던건 역나오자마자 세련된 건물의 시도서관이 위치해있다는 것이었고, 이곳 저곳에 대형이라면 대형 서점같은게 눈에 띄게 있었다는 것이다. 괜찮은 도시... 비록 홋카이도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홋카이도에서 이런저런 도시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했던 탓에 한국에 와서도 이런저런 곳에 갔을 때... 전에 내가 보지 못했던 매력들을 찾아보게되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홋카이도의 집. 특히 오비히로의 집들은 여유로운 땅을 과시라도 하는듯 저렇게 정원과 주차장이 딸린 집들이 많았다.
이런 곳을 계속 걷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내가 걷고 있던 곳은 자전거도로였구나..ㅎㅎ 자전거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저렇게 나무로 해놓았다.
드디어 도착한 미도리노오카 공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긴(?) 것은 기네스북에 올라있다는 저 벤치이다. 벤치길이만 무려 400 미터.. 평일에 꽤 늦은 시간탓인지 내가 기대했던 공을 갖고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
공원이 상당히 큰 편이다...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주를 이루었었다.
공원한편에는 이런 시설도 있었는데, 저것이 처음엔 골프로 보였건만; 무언가 알 수 없는 스포츠였다. 어르신들이 주로 하던 운동인 게이트볼인줄 알았는데 게이트볼도 또 아닌 것이 애매하다. 일본 전역이 그런지는 모르겠고, 홋카이도는 인구에 비해 땅이 넓기 때문에 저렇게 잔디로된 야구장이나 축구장 혹은 저렇게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의 터전이 잔디로 넓게 되어있는 곳이 많았다. 가다가 하는걸 잠깐 보았는데; 실력들이 장난이 아니시다ㅎ
이런 야외 공연장처럼 보이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도시 축제가 있으면 저기에서 하겠지?? ㅎ 하늘에 달이 조그맣게 떠있다. 여튼 이때까지 날씨는 괜찮음을 보였지만.. 내일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구름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이 사진의 오른편에는 작게나마 호수가 있다. 그리고 해가 서서히 지면서 좋은 빛을 내주고 있었을 때다. 벤치와 자전거 그리고 저기 앉아있는 아줌마.. 순간 나의 사진 타겟이 되어버렸다. 찍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말하긴 좀 그렇고 ㅎ 그렇다고해서 망원렌즈를 가져온것이 아니라 도촬을 할 수도 없던 것..
나의 타겟..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결국 그냥 호수찍는척하다가 대강 찍었다...ㅠ
이것은 사진갖고 장난을 좀 쳤다.(보정을 해봤단 소리. 그렇다고 신경써서 했다는 건 아니다. 보정실력 자체가 꽝이라...ㅎ) 원래 이런 구도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쉽다. 게다가 역광사진은 플래시나 반새판을 이용하거나 삼각대 가져와서 노출을 달리하여서 찍는 것이 보통이다. 브라이케팅을 사용하기엔 셔속이 안나와 흔들릴 것이 분명했고.. 그냥 하나찍어서 쉐도우 부분을 과감하게 올려버렸다. 저기 보이는 오비히로 100주년 기념관건물을 잘 보면 노이즈가 심하게 있다. 뭐 더 보정하기는 귀찮으니 이쯤에서 해결 끝.
이건 반대편에서 찍은 호수.. 오리들이 둥둥 떠다닌다~ 가끔 배들도 저렇게 타나보다.
요것들 ㅎㅎ 오다가 새끼를 끌고 댕기는 오리도 보았는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막 도망다니면서 일렬도 잘만 다닌다. 귀엽더라~ 이렇게 공원산책을 마쳤다. 더 넓어 보였지만 배도 고프고~ 해도 이미 지기 시작해버려서 되돌아가기로 했다. 부타돈을 먹으러!! 일부러 올 때는 반대 편의 인도를 통해 왔는데 역시 들어오는 것은 깨끗한 도로이다. 우리나라 처럼 울퉁불퉁하지도 않고, 간혹가다가 깨진 아스팔트를 매꾼곳도 모였는데 대강 매꾼것이 아니라 정말 평평하게 잘 매꾸었다. 차선도 왠만해서는 계속 주기적으로 칠해주는 것인지 깔끔하다. 간단히 말해서 시꺼먼 아스팔트에 흰색 라인들이 깔끔하게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모든 도시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일본 자체가 그런 곳이 많았고 오비히로는 특히 더 깔끔했다.
아스팔트의 자갈이라고 해야하나? 일본의 것은 작다. 좋은 아스팔트를 쓰고 있기 때문인지 차를 타도 과속하지 않는이상 승차감이 좋다. 일본의 도로 관리도 도로관리지만 과속이나 과적하는 차량또한 없기 때문에 그 만큼 도로관리가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우리나란 지자체에서 수주놓은 아스팔트 공사하는 곳이 나중에 또 땡겨먹을려고 부실하게 아스팔트를 깔아 놓았을 수도 있고;; 예산이나 기술부족일 수도 있고..
깔끔 그 자체였던 오비히로.. 일본의 아스팔트 까는 기술이라든가 코팅능력이라든가 예산이 많아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저렇게 깨끗한 도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같던데... 최근에 보니 우리나라도 기존의 아스팔트를 제거한 후 아스팔트를 까는 등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왕 까는거 좋게 깔아주었으면 좋겠다 ~~ 너무 깨끗하고 깔끔해서 쓰레기 버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이 후 역내에 와서 부타돈을 먹었다. 사람들이 꽤 위치하고 있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담날 쿠시로에서 스시를 먹기 이전까지 정말 최고의 맛을 보여주었다! 오비히로 부타돈이 괜히 부타돈이 아니다. 우리나라 신촌에 있는 그 부타돈과는 천지차이! ㅋ 특히 홋카이도는 원재료를 보통 뛰어난 품질관리를 거친 홋카이도산의 재료를 주로 쓰기 때문에 먹을 것 갖고 크게 실망한적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저 부타돈 돼지고기 엄청 맛있었다 ㅠㅠ 또 먹고 싶다... 그 맛..ㅠㅠ 사진을 못 찍어온게 후회될정도...
여튼 이렇게 오비히로 일정은 끝. 이날 나이지리아전이 했던 날인데 일본방송에서 다른거 중계하느냐고 나이지리아전 중계는 유료채널이었다. 결국 인터넷으로 간신히 봤다-_- 뭐 16강 진출했드라~?ㅋㅋ 덕분에 담날 아침에 조식도 못 먹고 뛰쳐나갔지만;;
다음 날은 쿠시로에 간다.
나름 홋카이도에서 내륙에 위치한 곳이라면 내륙이지만, 아사히카와,후라노,비에이와 같이 분지로 둘러쌓인 곳이 아니기 때문에 날씨도 꽤 시원했던 곳이다. 여튼 그전에 오누마 공원역에서 심심해서 찍었던 사진 두장 업로드.
자전거를 1시간반정도 타다보니 그래도 좀 피곤한 나머지.. 점심 생각도 못하고 열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것이 또 하나 있다면, 열차에서 벤또를 못 먹은 것!! 나중에 왓카나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에서야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때는 그닥 땡기는 벤또가 없었다. ( 일본의 열차는 구간마다 벤또가 다르다. 그것도 왕복열차가 아닌 편도별로 !! ) 나름 지역특산물을 살린 것들인데.. 이게 참 아쉬웠다. 그리고 신기했던게; 보통 열차안에서 밥을 먹게되면 그 냄새에 거북했던 적이 한국에선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난번 KTX 탔을 때도 그렇고 도저히 잠을 못 잘정도의 음식냄새가 코를 찌르곤 했는데.. 이상하게 일본열차에서만큼은 다른사람이 먹는 벤또에 코가 찔린적은 없었다. 냄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는데 좀 거북할정도의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 음식이 틀려서 일까? 아니면 나만 그렇게 느낀 것 일까... 여튼 그렇게 난 배를 쫄쫄 굶은채 피곤의 잠을 청하며 미나미 치토세로 가고 있었다.
미나미치토세역에 도착해보니; 뭐랄까 먹을만한게 없었다. 그렇다고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가게를 찾아 떠나기도 그렇고 그것 때문에 코인락커에 돈을 쓰기도 그렇고.. 역 주위를 둘러보니 저렇게 먹을만한 것들의 자판기가 있었다. 자판기내에서 조리를 하는 것인데.. 안에 전자레인지가 내장되어있는 듯 했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이거라도 먹어야지 어쩌겠니..
간단하게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일본은 감자튀김이 저렇게 크다. 맥도날드도 그랬던 것 같고 모스버거와 럭키삐에롯 모두 감자튀김이 크다. 맛을 정말 별로 없었지만 꾸역꾸역 집어먹었다.
쿠시로행 슈퍼 오조라를 탑승하기 위해서 노리바(탑승홈)로 갔을 때, 저렇게 화면으로 열차에 대한 화면이 표시되어있었다. 난 맨위에 있는 토마무,오비히로,쿠시로방면 열차인 슈퍼오조라 7호. 14:47 열차였다. 열차는 모두 금연석이며, 저렇게 자유석은 몇 호차 지정석 그린샤에 대한 표시가 되어있다.
열차가 가는 풍경에서는 중간중간 스키장으로 보이는 산들도 보였고,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들도 보였다. 어찌되었거나 홋카이도는 좀만 도시권을 벗어나도 녹색의 자연이 펼쳐진다. 아주 가끔은 밭들도 보이고 양농업을 하는 곳.. 그리고 말을 기르는 곳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그렇게 그렇게 난 오비히로 역에 도착을 했다.
오비히로역에서의 슈퍼오조라다. 홋카이도에서 슈퍼가 들어간 열차는 전부 키하283계 열차이다. 앞서 탔던 슈퍼호쿠토와 호쿠토는 그린샤쪽에서 전동인지 아닌지의 차이. 슈퍼가 들어간 열차는 모두 특급의 장거리 열차로 모든 역을 정차하지 않고, 주요역만 정차하는 장거리용 급행이라고 보면된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급행은 일본에서는 쾌속으로 주로 불리며 특급보다는 단거리. 특히 출퇴근용에서 주로 쓰이는 열차 중에 주요역만 정차하는 것이 그러한 열차이다. 홋카이도에서 쾌속은 신치토세-오타루 혹은 신치토세-삿포로간을 운행하는 에어포트 열차가 대표적이다.
저렇게 장거리용 특급이 이끄는 열차는 같은 기종이지만, 열차마다 특산품이 틀리기도하고 좌석도 같은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틀린구석이 있다. 일본의 열차는 지역도 지역이지만 타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열차의 향수를 깊게 느낄 수 있는 열차가 바로 일본의 열차들이다. 가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보면 도시여행보다 열차기행으로 열차만타고 일본열도를 도는 분들도 있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타보니 그 마음 이해할 것 같다. 왜 일본열차에 대한 매니아가 생기고 거기에 미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인지..
오비히로역이다. 역을 지은지 얼마 안되었나 본지 꽤 현대적인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슈퍼 오조라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나? 저런 현수막이 왜 붙어있는 것이지.. 2시간10분이면 삿포로에라네 ㅎ
저기 역사 출입구왼쪽편에 보면 저렇게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일본에서는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별로 없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사람 역시 많이 없다. 보통은 확트인 곳에서 자신만의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담배를 피거나 혹은 저렇게 역이나 편의점 그리고 여기저기에 마련되어있는 흡역구역을 통해 흡연을 하게 된다. 뭐 우리나라야 길거리 다니면서 피는 사람도 많고, 그것을 그냥 버리고 다니는 사람도 많기때문에 크게 나아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금연해라가 아니라 저렇게 따로 공간을 마련해두는편이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재떨이가 배치되어있는 곳에서 담배피는 것이랑 휴지통옆에서 담배피는 것 또한 느낌이 틀리다; 당당하게 필 수 있는 공간을 달라.. 물론 일단 흡연자들 의식부터 고쳐먹는게 우선이겠지만..ㅎ 아 일본에서는 운전하면서 담배피는 사람을 엄청 많이 보았는데 바깥에 꽁초버리는사람 한명도 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가끔 운전하다가 보면 담배꽁초나 재를 차 바깥으로 버리는 사람들 엄청 많이 볼 수 있는데, 냄새나 꽁초 처리 걱정때문인가?.. 안에서 해결합시다. 아참 그렇다고 일본이 거리마다 깨끗한건 아니다. 가끔 번화가로 보이는 막 클럽이나 그런 곳 많이 보이는 곳.. 즉 양아치들 좀 모여있는 곳에서는 땅위에 담배꽁초나 쓰레기 많다. 일본에서도 양아치들은 어쩔 수 없나보다.
오비히로의 숙소 콘포트 호텔로 먼저 향했다. 일본 비지니스 호텔답게 룸은 굉장히 작은편.. 사실 이 호텔을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다. 체크인을 하려고 프런트에 갔는데 얘기하다가 한국인라고 하니 갑자기 직원이 바뀐다. 알고보니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 치고 키가 꽤 컷던 여성직원이었는데.. 뭐 구지 한국말이 필요할 정도로 체크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반가웠다. 오비히로 같은 경우 한국인이 많이 찾아오는 도시가 아니다. 보통 쿠시로로 곧장가거나 중간에 가기 심심해 오비히로 들렸다 가는 사람들 정도가 대부분이지 오비히로를 아예 잡고오는사람은 정말 없다. 그런 곳에서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라니 신기신기! 덕분에 나중에 또 오고 싶다는 느낌까지 받은 곳. 이래저래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여행이냐, 유학생이냐 등등 얘기도 잠시나마 나누었고~ 한국어 꽤 능숙했다.
호텔에 들어간 후에는 샤워를 했다. 딱히 몸이 땀에 쩔었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오전에 자전거 질주로 인해 머리가 완전 삼발이가 되어버렸다. 이놈의 파마 ㅎㅎ 바람이 좀만 불면 완전 거지 머리가 되어버린다. 여행다닐 때는 파마가 조금 편해보여서 한건데 오히려 정 반대였던 것이다. 머리 말릴 때도 많이 귀찮았고;; 샤워 후에는 역시나 이곳의 맛집을 찾기위한 탐색에 들어갔다. 맛집이라기보다는 부타돈 집이 어디있는지 검색에 들어갔다. 보통 역내로 가는 사람이 많았고 역에서 북쪽에서 조금 걸어가다보면 그 부타돈의 본점이 있는데.. 내가 가는 미도리노오카 공원은 남쪽으로 나와 쭉 가야한다. 귀차니즘+루트+배고픔의 핑계로 그냥 역사안에서 찾아서 먹기로 하고 미도리노오카 공원으로 갔다. 꽤 거리가 있었고 해가 질 무렵이었기 때문에 갔다와서 먹기로하고, 음료수를 자판기에 뽑은 후 공원으로 출발하였다.
남쪽에서 바라본 오비히로역이다. 오비히로는 도시가 깔끔하다. 건물들도 집들도 도시계획도 아예 정사각형의 모습은 아니었어도 정말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도로 정비도 다른도시보다는 정말 잘되어있었다. 어느 것하나 빼놓지 않고 깔끔했다. 가끔 이곳을 둘러본 사람들은 이곳에 살고 싶다라는 인상을 받은 여행객들이 줄 곧 있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만한 곳..
여행지로서, 관광지로서는 그렇게 좋은 도시는 아니나 살기에는 정말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차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이 도시에 와서 특이했던건 역나오자마자 세련된 건물의 시도서관이 위치해있다는 것이었고, 이곳 저곳에 대형이라면 대형 서점같은게 눈에 띄게 있었다는 것이다. 괜찮은 도시... 비록 홋카이도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홋카이도에서 이런저런 도시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했던 탓에 한국에 와서도 이런저런 곳에 갔을 때... 전에 내가 보지 못했던 매력들을 찾아보게되는 재미에 빠져버렸다..
홋카이도의 집. 특히 오비히로의 집들은 여유로운 땅을 과시라도 하는듯 저렇게 정원과 주차장이 딸린 집들이 많았다.
이런 곳을 계속 걷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내가 걷고 있던 곳은 자전거도로였구나..ㅎㅎ 자전거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저렇게 나무로 해놓았다.
드디어 도착한 미도리노오카 공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긴(?) 것은 기네스북에 올라있다는 저 벤치이다. 벤치길이만 무려 400 미터.. 평일에 꽤 늦은 시간탓인지 내가 기대했던 공을 갖고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
공원이 상당히 큰 편이다...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주를 이루었었다.
공원한편에는 이런 시설도 있었는데, 저것이 처음엔 골프로 보였건만; 무언가 알 수 없는 스포츠였다. 어르신들이 주로 하던 운동인 게이트볼인줄 알았는데 게이트볼도 또 아닌 것이 애매하다. 일본 전역이 그런지는 모르겠고, 홋카이도는 인구에 비해 땅이 넓기 때문에 저렇게 잔디로된 야구장이나 축구장 혹은 저렇게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의 터전이 잔디로 넓게 되어있는 곳이 많았다. 가다가 하는걸 잠깐 보았는데; 실력들이 장난이 아니시다ㅎ
이런 야외 공연장처럼 보이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도시 축제가 있으면 저기에서 하겠지?? ㅎ 하늘에 달이 조그맣게 떠있다. 여튼 이때까지 날씨는 괜찮음을 보였지만.. 내일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구름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이 사진의 오른편에는 작게나마 호수가 있다. 그리고 해가 서서히 지면서 좋은 빛을 내주고 있었을 때다. 벤치와 자전거 그리고 저기 앉아있는 아줌마.. 순간 나의 사진 타겟이 되어버렸다. 찍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말하긴 좀 그렇고 ㅎ 그렇다고해서 망원렌즈를 가져온것이 아니라 도촬을 할 수도 없던 것..
나의 타겟..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결국 그냥 호수찍는척하다가 대강 찍었다...ㅠ
이것은 사진갖고 장난을 좀 쳤다.(보정을 해봤단 소리. 그렇다고 신경써서 했다는 건 아니다. 보정실력 자체가 꽝이라...ㅎ) 원래 이런 구도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쉽다. 게다가 역광사진은 플래시나 반새판을 이용하거나 삼각대 가져와서 노출을 달리하여서 찍는 것이 보통이다. 브라이케팅을 사용하기엔 셔속이 안나와 흔들릴 것이 분명했고.. 그냥 하나찍어서 쉐도우 부분을 과감하게 올려버렸다. 저기 보이는 오비히로 100주년 기념관건물을 잘 보면 노이즈가 심하게 있다. 뭐 더 보정하기는 귀찮으니 이쯤에서 해결 끝.
이건 반대편에서 찍은 호수.. 오리들이 둥둥 떠다닌다~ 가끔 배들도 저렇게 타나보다.
요것들 ㅎㅎ 오다가 새끼를 끌고 댕기는 오리도 보았는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막 도망다니면서 일렬도 잘만 다닌다. 귀엽더라~ 이렇게 공원산책을 마쳤다. 더 넓어 보였지만 배도 고프고~ 해도 이미 지기 시작해버려서 되돌아가기로 했다. 부타돈을 먹으러!! 일부러 올 때는 반대 편의 인도를 통해 왔는데 역시 들어오는 것은 깨끗한 도로이다. 우리나라 처럼 울퉁불퉁하지도 않고, 간혹가다가 깨진 아스팔트를 매꾼곳도 모였는데 대강 매꾼것이 아니라 정말 평평하게 잘 매꾸었다. 차선도 왠만해서는 계속 주기적으로 칠해주는 것인지 깔끔하다. 간단히 말해서 시꺼먼 아스팔트에 흰색 라인들이 깔끔하게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모든 도시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일본 자체가 그런 곳이 많았고 오비히로는 특히 더 깔끔했다.
아스팔트의 자갈이라고 해야하나? 일본의 것은 작다. 좋은 아스팔트를 쓰고 있기 때문인지 차를 타도 과속하지 않는이상 승차감이 좋다. 일본의 도로 관리도 도로관리지만 과속이나 과적하는 차량또한 없기 때문에 그 만큼 도로관리가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우리나란 지자체에서 수주놓은 아스팔트 공사하는 곳이 나중에 또 땡겨먹을려고 부실하게 아스팔트를 깔아 놓았을 수도 있고;; 예산이나 기술부족일 수도 있고..
깔끔 그 자체였던 오비히로.. 일본의 아스팔트 까는 기술이라든가 코팅능력이라든가 예산이 많아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저렇게 깨끗한 도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같던데... 최근에 보니 우리나라도 기존의 아스팔트를 제거한 후 아스팔트를 까는 등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왕 까는거 좋게 깔아주었으면 좋겠다 ~~ 너무 깨끗하고 깔끔해서 쓰레기 버리기가 민망할 정도로!!
이 후 역내에 와서 부타돈을 먹었다. 사람들이 꽤 위치하고 있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담날 쿠시로에서 스시를 먹기 이전까지 정말 최고의 맛을 보여주었다! 오비히로 부타돈이 괜히 부타돈이 아니다. 우리나라 신촌에 있는 그 부타돈과는 천지차이! ㅋ 특히 홋카이도는 원재료를 보통 뛰어난 품질관리를 거친 홋카이도산의 재료를 주로 쓰기 때문에 먹을 것 갖고 크게 실망한적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저 부타돈 돼지고기 엄청 맛있었다 ㅠㅠ 또 먹고 싶다... 그 맛..ㅠㅠ 사진을 못 찍어온게 후회될정도...
여튼 이렇게 오비히로 일정은 끝. 이날 나이지리아전이 했던 날인데 일본방송에서 다른거 중계하느냐고 나이지리아전 중계는 유료채널이었다. 결국 인터넷으로 간신히 봤다-_- 뭐 16강 진출했드라~?ㅋㅋ 덕분에 담날 아침에 조식도 못 먹고 뛰쳐나갔지만;;
다음 날은 쿠시로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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