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나홀로 여행기 13 - 일본의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 4편 (레분)
버스가 오시도마리항에 다시 도착한 후 바로 레분으로 가는 페리로 몸을 이끌었다. 배가 정말 고팠지만.. 리시리,레분에는 마땅한 식당도 찾기 힘들뿐더러 중요한 것은 정기관광버스가 페리시간에 맞춰 출발하고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에 두 가지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밥을 좀 굶을 수 밖에 없었다. 식사는 레분가서 어떻게 해결하기로 하고 바로 페리에 탑승하였다.
페리의 2등석칸이다. 레분으로 왔을 때와 왓카나이로 돌아갔을 때는 사람이 모두 자리를 꿰 차고 있었고, 이번에는 리시리에서 레분으로 가는 항로였기 때문에 이렇게 비어있었다. 가는데도 45분정도만 걸리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다. 꽤 일찍 일어난 탓에 카메라가방을 베개삼아 조금 잠을 청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꽤 피곤해서인지 일어나는게 싫을정도로 빨리 도착해 버렸다. 이 곳에는 버스를 타지않고, 모모이와 전망대까지 가는 트래킹 코스의 여행을 할 생각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걸으면 보는 것에 대해 여유를 가질 수가 있기 때문에 편하긴 편했는데 왓카나이로 돌아가는 페리시간의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라.. 그렇게 여유는 없었다. 밥을 먹고 싶었지만, 갔다와서를 생각하기로하고 조금 더 관광에 투자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곳 레분에서 유스호스텔과 같은 숙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일본어도 짧은 편이고, 혼자인지라 약간은 두려운 맘에 이 곳에서 숙박을 하지 못했다. 다른 여행기를 보면 꽤나 즐거운 추억거리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나중에 일본어 공부를 더 해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때 가기로 하고 여튼 출발.
이 배가 왓카나이로 가는 것 같아 보였는데.. 잘 모르겠다. 사람은 꽤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항상 섬이라 생각하면 크다는 생각을 못한다. 지도로 보았을 때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닌 것 같아보였는데.. 이거 트랙킹 입구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일단 감으로 계속 걸어갔는데 나랑 비슷한 또래의 일본 여자애도 나랑 같이 길을 헤매고 있었다 ㅋㅋ 이리갔다가 돌아오고~ 조리조리 ㅎ
일단 지금 구글에서 찾아보았을 때의 길은 저렇다. 밑에 항구에 도착하여 저렇게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이드북 지도는 저렇게 세세하게 나와있지 않아 누가보면 헤멜 수 있을만도 하다. 어찌되었든, 그 같이 헤매던 여자아이는 내 앞을 걸어가더니 입구가 안나오자 약간 당황한듯이 돌아간다.
가는 길은 일단 쭉 북쪽을 향해 가다보면, 마을 안쪽에 저렇게 언덕길이 있다. 올라가자.
그리고, 계속 길을 따라가다보면 저렇게 왼쪽으로 빠지는 트래킹 코스가 시작된다. 나는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ㅋㅋ 저기야? 라고.. 이 길을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충분히 관광하러 온 여행객으로 트랙킹 코스를 찾아 헤매고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까 그 여자아이 되돌아가더니 이젠 나를 따라온다. ' 내가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니?? 'ㅋㅋㅋ
모모이와 전망대라고 적혀있다. 3km 이다. 대략 내 걷는 속도 3km 라 치면 1시간정도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갔다. 그리고 페리 시간을 계산했다. 갔다오면 어느 정도 페리를 탈 시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4시10분의 페리.. 조금 더 길어지면 5:40분 페리를 타도 되었다. 내가 레분 가부카항에 1시50분에 도착했으니까 2시간이면 조금 빠듯할 줄 알았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시간이 좀 남았다.
레분섬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을 줄 알고 왔는데.. 저렇게 아랫쪽에는 나름 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밑에는 작은 개울도 흐르기도 했고.. 그나저나 홋카이도 여행 중 산타는 일이 왜이렇게 많은건지....ㅋ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갈 수록 바다가 펼쳐지면서 레분섬의 남쪽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저나 저기 전봇대 어떻게 저리 다 설치했을까?...
오르고 또 계속 오른다. 땀을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 왓카나이쪽은 바람이 너무 세서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땀이 금방 마른다. 트랙킹하기 딱 좋은 곳이다.
중간에 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쪽이었던 것 같은데.. 난 계속 저 위로 올라가면 된다. 드디어 내가 상상했던 길이 펼쳐졌다. 나무가 없고 저렇게 낮은 식물들이 양 주위로 펼쳐져있는~ 이곳에서 폐 정화는 제대로 하고 갈 정도로 공기가 좋았따.
밑에 쪽도 바라봐보고~ 저기 앞에 보이는 사람들 무리는 정기관광버스를 탄 사람 아니면 여행사관광객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차장에 버스세워놓고 이동하는 중인듯..
이 좁은 길이 모토마치 전망대로 가는 차가 다니던 길~? 로 보였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올라가는 도중 까마귀 쇅히 한 마리가 내 길을 가로 막았다(?). 내가 가는데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망원렌즈도 없이 까마귀 제대로 찍기 힘들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까마귀 사진을 찍었다.
못 생겨가주고....ㅎㅎ 일본에는 정말 까마귀가 많다. 이 곳 레분에도 까마귀가 많을 줄이야...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를 경주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식물들이 꽤 많았다.
올라가자 올라가자.. 그냥 계속 이런 풍경이라 딱히 쓸말이 없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아이 잘 올라온다. 그렇게 전망대에 도착!! 와~ 이 곳에서도 리시리후지산이 보인다. 솔직히 왓카나이에서의 절경에는 리시리후지가 빠질 수 없다. 적어도 경치에서 40%는 먹고 들어가는 듯 했다.
저렇게 보인다. 배타고 45분을 왔는데도 저렇게 덩치 큰 산이 앞에 툭허니 보인다. 마치 닿을 듯 닿을 듯 안 닿는 달이랑 비교하면 좀 웃기려나? 그렇게 막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여자애가 전망대에 올라왔다. 아니 마지막 발을 내 딛는 순간 센 바람이 확~ 불어오는 바람에 넘어질 뻔해서 '아~~' 라고 소리를 내며 올라와서 알았다.
내가 올라온 길이다. 후~ 올라오는건 조금 땀나는 일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올라오면 기분이 좋다. 게다가 양쪽으로 바다라니 ㅎㅎ 기분 좋다!!
전망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저렇게 네코다이가 보인다! 네코란 고양이란 뜻으로 고양이 바위이다. 왜 고양이 바위냐구? 사진을 보시라~~
사진을 조금 크롭해서 보면 저기 위에 보이는 바위! 고양이가 쪼그려 앉아있는 뒷모습이 연상되지 않나? ㅎㅎ 진짜 이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고양이 고양이~!
그냥 여기서 굴르면 저곳으로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은데....ㅎㅎ 사진을 한 참 찍고 있는데~ 아까 그 아이가 어물쩡 어물쩡 거린다. 눈길을 주지 않아 뭔지는 모르겠는데 느낌이 자신을 이 곳 배경으로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내 주위를 어물쩡 어물쩡 거리더니만 머뭇머뭇 거리더니만 가버린다. 여기서 거의 사진사처럼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대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걸 여유를 주지 못했다. 좀 미안했다-_-;; 그냥 여기서 그렇게 대화하면서 친구 하나 만드는 것도 좋았을 법한 일인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안타깝다. 말 걸고 싶어도 짧은 일본어가 문제다 ㅋㅋ 괜히 말걸고 못 알아들으면 답없다ㅋㅋㅋ 무언가 대화를 하게되는 계기라는게 있어야지 없는데 그냥 말걸면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싫거든-_-;; 여튼 그렇게 그 아이는 모토치 등대까지 가버리는 듯 했다. 5시40분 페리를 타면 여유가 있어보이긴 했는데.. 이상하게 발쪽이 불편했다. 트랙킹에 어울리지 않는 신발이어서 인가... 문제없던 발이 조금 불편했다. 괜히 더 갔다가 시간에 쫓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냥 되돌아가기로 했다. 배도 무지 고팠고..~
파노라마 사진도 찍었는데 전망대에서 본 전망은 대략 저렇다. 리시리가 보이는 곳과~
네코다이쪽의 전망이다. 이쪽은 역광이라 바다가 눈 부시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선 다시 길을 내려갔다. 발은 계속 불편했고.. 내려가면서 약간의 통증이 왔다.
내려가는데 또 어김없이 까마귀 등장이다. 보아하니 아까 그 놈 같았다. 여기는 아까 위치보다 꽤 내려온 곳인데 저렇게 대기타고 있다. 왜 이놈은 사람 다니는 길에서 저렇게 있는 것인가..
뭐 한 번 더 찍어주었다. 내려올 때는 어떤 일본 여행객이 모모이와 전망대였나 모토치 등대였나 이 길이 맞냐고 물어봤다. 나는 일단 일본인이 아니라고 하고, 가이드북 지도를 꺼내서 계속가면 된다고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러고 끝..
가는데 담배가 떨어졌다. 물도 마찬가지고.. 일본에 있는 내내 KOOL 만 폈더니 일본산 말보로 멘솔을 피고 싶었다. 가게에 들려 말보로 멘솔을고 스포츠음료도 하나 구매하였다. 그런데 이 멘솔 8미리 짜리다. 우리나라 멘솔을 6미리인데 8미리여서 그런가? 꽤 독하다. KOOL 8미리도 이러진 않았는데~ 결국 이거 다 핀 다음에는 무조건 KOOL 로 구매하였다.
페리항구에 도착해서는 시간이 20분정도 남았던 것 같은데 배가 너무 고파서 터미널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해결하고자 했다. 나도 모르게 2층에 올라가서 '나니가 이이까나~' 라고 혼자 중얼거렸더니; 갑자기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이거 죄다 한자다. 뭐 어쩌라고ㅠㅠ 무슨식 이런건 알아볼 수 있어서 대강 고기 어자가 적힌 것으로 시켰는데 생선구이 정식이었다. 아참 이전에 난 일본인이 아니라 한자를 모르겠다 대강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있냐고 물어보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캉코쿠라고 하니까.. 이녀석 한국 모르나보다. 애매한 표정을 짓더니 chinese? 라고 물어본다. 뭐야-_-;; korean 이라고 하니까 역시 모르는 눈치... 아무리 이 곳에 한국인이 잘 오진 않는다지만... 한국을 모르는건 심하잖아!!
여튼 출항시간 5분정도 남겨놓고 초 스피드로 식사를 마친 후에 페리에 몸을 실었다.
레분을 이렇게 떠나보냈다. 뭐랄까 조금은 아쉬운 일정의 레분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유스호스텔 방문하러 꼭 갈거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이 곳 레분쪽에서는 유난히 파도가 세다. 배가 휘청휘청거린다.
오른쪽 바다를 보면~ 저렇게 지평선이 보이다가도~
이렇게 까지 배가 휘청휘청거렸다ㅋㅋ
내 앞에는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커플이 앞에 앉아있었다.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까 싶어 바로 뒷 자리에 앉았는데 대화는 없었다ㅋ
다시 리시리다. 이 배는 레분에서 출발해서 리시리에서 사람을 내리고 태워서 왓카나이항으로 돌아간다. 이곳은 봐도봐도 절경이다. 마냥 신기하다. 사람들이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어대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너무나도 세서 전부다 휘청휘청거린다.
리시리 오시도마리항에 잠시 도착해서 사람과 차를 태운 후 다시 왓카나이로 간다.
배는 꽤 크다. 버스나 차들이 많이 들어갔는데도 계속 자리가 나는듯 꾸준히 들어가고 들어간다.
그렇게 다시 왓카나이로 가는 도중 발이 계속 찔금 거려서 신발을 벗어봤다. 알고보니 조금 살이 찢겼다-_- 계속 언덕을 향해 발을 내 딛으니 그 상태에서 새끼발가락의 살점이 약간 찢긴듯 했다. 조금 더 편한 운동화를 신고 올걸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상처가 그리 깊은 것도 아니고 살이 약간 찢긴정도라.. 이 후에 이 것 때문에 문제된 적은 없었다.
이렇게 레분도 끝. 왓카나이의 모든 일정이 이제 끝났다. 숙소에 돌아가서 잠을 청한 후 내일 아침일찍 슈퍼소야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간 이후에 비에이의 일정이 남았다. 여행 막바지에 기대되는 곳들을 계획해놓았기 때문에 여행내내 가는 곳에 대한 기대감이 2주간의 외로움을 싹 날려주어서 좋았다.
다음 편은 최악이었던 아사히카와 자전거 투어다.-_-;;
페리의 2등석칸이다. 레분으로 왔을 때와 왓카나이로 돌아갔을 때는 사람이 모두 자리를 꿰 차고 있었고, 이번에는 리시리에서 레분으로 가는 항로였기 때문에 이렇게 비어있었다. 가는데도 45분정도만 걸리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다. 꽤 일찍 일어난 탓에 카메라가방을 베개삼아 조금 잠을 청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꽤 피곤해서인지 일어나는게 싫을정도로 빨리 도착해 버렸다. 이 곳에는 버스를 타지않고, 모모이와 전망대까지 가는 트래킹 코스의 여행을 할 생각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걸으면 보는 것에 대해 여유를 가질 수가 있기 때문에 편하긴 편했는데 왓카나이로 돌아가는 페리시간의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라.. 그렇게 여유는 없었다. 밥을 먹고 싶었지만, 갔다와서를 생각하기로하고 조금 더 관광에 투자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곳 레분에서 유스호스텔과 같은 숙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일본어도 짧은 편이고, 혼자인지라 약간은 두려운 맘에 이 곳에서 숙박을 하지 못했다. 다른 여행기를 보면 꽤나 즐거운 추억거리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나중에 일본어 공부를 더 해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때 가기로 하고 여튼 출발.
이 배가 왓카나이로 가는 것 같아 보였는데.. 잘 모르겠다. 사람은 꽤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항상 섬이라 생각하면 크다는 생각을 못한다. 지도로 보았을 때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닌 것 같아보였는데.. 이거 트랙킹 입구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일단 감으로 계속 걸어갔는데 나랑 비슷한 또래의 일본 여자애도 나랑 같이 길을 헤매고 있었다 ㅋㅋ 이리갔다가 돌아오고~ 조리조리 ㅎ
일단 지금 구글에서 찾아보았을 때의 길은 저렇다. 밑에 항구에 도착하여 저렇게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이드북 지도는 저렇게 세세하게 나와있지 않아 누가보면 헤멜 수 있을만도 하다. 어찌되었든, 그 같이 헤매던 여자아이는 내 앞을 걸어가더니 입구가 안나오자 약간 당황한듯이 돌아간다.
가는 길은 일단 쭉 북쪽을 향해 가다보면, 마을 안쪽에 저렇게 언덕길이 있다. 올라가자.
그리고, 계속 길을 따라가다보면 저렇게 왼쪽으로 빠지는 트래킹 코스가 시작된다. 나는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ㅋㅋ 저기야? 라고.. 이 길을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충분히 관광하러 온 여행객으로 트랙킹 코스를 찾아 헤매고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까 그 여자아이 되돌아가더니 이젠 나를 따라온다. ' 내가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니?? 'ㅋㅋㅋ
모모이와 전망대라고 적혀있다. 3km 이다. 대략 내 걷는 속도 3km 라 치면 1시간정도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갔다. 그리고 페리 시간을 계산했다. 갔다오면 어느 정도 페리를 탈 시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4시10분의 페리.. 조금 더 길어지면 5:40분 페리를 타도 되었다. 내가 레분 가부카항에 1시50분에 도착했으니까 2시간이면 조금 빠듯할 줄 알았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시간이 좀 남았다.
레분섬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을 줄 알고 왔는데.. 저렇게 아랫쪽에는 나름 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밑에는 작은 개울도 흐르기도 했고.. 그나저나 홋카이도 여행 중 산타는 일이 왜이렇게 많은건지....ㅋ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갈 수록 바다가 펼쳐지면서 레분섬의 남쪽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저나 저기 전봇대 어떻게 저리 다 설치했을까?...
오르고 또 계속 오른다. 땀을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 왓카나이쪽은 바람이 너무 세서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땀이 금방 마른다. 트랙킹하기 딱 좋은 곳이다.
중간에 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쪽이었던 것 같은데.. 난 계속 저 위로 올라가면 된다. 드디어 내가 상상했던 길이 펼쳐졌다. 나무가 없고 저렇게 낮은 식물들이 양 주위로 펼쳐져있는~ 이곳에서 폐 정화는 제대로 하고 갈 정도로 공기가 좋았따.
밑에 쪽도 바라봐보고~ 저기 앞에 보이는 사람들 무리는 정기관광버스를 탄 사람 아니면 여행사관광객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차장에 버스세워놓고 이동하는 중인듯..
이 좁은 길이 모토마치 전망대로 가는 차가 다니던 길~? 로 보였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올라가는 도중 까마귀 쇅히 한 마리가 내 길을 가로 막았다(?). 내가 가는데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망원렌즈도 없이 까마귀 제대로 찍기 힘들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까마귀 사진을 찍었다.
못 생겨가주고....ㅎㅎ 일본에는 정말 까마귀가 많다. 이 곳 레분에도 까마귀가 많을 줄이야...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를 경주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식물들이 꽤 많았다.
올라가자 올라가자.. 그냥 계속 이런 풍경이라 딱히 쓸말이 없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아이 잘 올라온다. 그렇게 전망대에 도착!! 와~ 이 곳에서도 리시리후지산이 보인다. 솔직히 왓카나이에서의 절경에는 리시리후지가 빠질 수 없다. 적어도 경치에서 40%는 먹고 들어가는 듯 했다.
저렇게 보인다. 배타고 45분을 왔는데도 저렇게 덩치 큰 산이 앞에 툭허니 보인다. 마치 닿을 듯 닿을 듯 안 닿는 달이랑 비교하면 좀 웃기려나? 그렇게 막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여자애가 전망대에 올라왔다. 아니 마지막 발을 내 딛는 순간 센 바람이 확~ 불어오는 바람에 넘어질 뻔해서 '아~~' 라고 소리를 내며 올라와서 알았다.
내가 올라온 길이다. 후~ 올라오는건 조금 땀나는 일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올라오면 기분이 좋다. 게다가 양쪽으로 바다라니 ㅎㅎ 기분 좋다!!
전망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저렇게 네코다이가 보인다! 네코란 고양이란 뜻으로 고양이 바위이다. 왜 고양이 바위냐구? 사진을 보시라~~
사진을 조금 크롭해서 보면 저기 위에 보이는 바위! 고양이가 쪼그려 앉아있는 뒷모습이 연상되지 않나? ㅎㅎ 진짜 이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고양이 고양이~!
그냥 여기서 굴르면 저곳으로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은데....ㅎㅎ 사진을 한 참 찍고 있는데~ 아까 그 아이가 어물쩡 어물쩡 거린다. 눈길을 주지 않아 뭔지는 모르겠는데 느낌이 자신을 이 곳 배경으로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내 주위를 어물쩡 어물쩡 거리더니만 머뭇머뭇 거리더니만 가버린다. 여기서 거의 사진사처럼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대고 있었기 때문에 말을 걸 여유를 주지 못했다. 좀 미안했다-_-;; 그냥 여기서 그렇게 대화하면서 친구 하나 만드는 것도 좋았을 법한 일인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안타깝다. 말 걸고 싶어도 짧은 일본어가 문제다 ㅋㅋ 괜히 말걸고 못 알아들으면 답없다ㅋㅋㅋ 무언가 대화를 하게되는 계기라는게 있어야지 없는데 그냥 말걸면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싫거든-_-;; 여튼 그렇게 그 아이는 모토치 등대까지 가버리는 듯 했다. 5시40분 페리를 타면 여유가 있어보이긴 했는데.. 이상하게 발쪽이 불편했다. 트랙킹에 어울리지 않는 신발이어서 인가... 문제없던 발이 조금 불편했다. 괜히 더 갔다가 시간에 쫓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냥 되돌아가기로 했다. 배도 무지 고팠고..~
파노라마 사진도 찍었는데 전망대에서 본 전망은 대략 저렇다. 리시리가 보이는 곳과~
네코다이쪽의 전망이다. 이쪽은 역광이라 바다가 눈 부시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선 다시 길을 내려갔다. 발은 계속 불편했고.. 내려가면서 약간의 통증이 왔다.
내려가는데 또 어김없이 까마귀 등장이다. 보아하니 아까 그 놈 같았다. 여기는 아까 위치보다 꽤 내려온 곳인데 저렇게 대기타고 있다. 왜 이놈은 사람 다니는 길에서 저렇게 있는 것인가..
뭐 한 번 더 찍어주었다. 내려올 때는 어떤 일본 여행객이 모모이와 전망대였나 모토치 등대였나 이 길이 맞냐고 물어봤다. 나는 일단 일본인이 아니라고 하고, 가이드북 지도를 꺼내서 계속가면 된다고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러고 끝..
가는데 담배가 떨어졌다. 물도 마찬가지고.. 일본에 있는 내내 KOOL 만 폈더니 일본산 말보로 멘솔을 피고 싶었다. 가게에 들려 말보로 멘솔을고 스포츠음료도 하나 구매하였다. 그런데 이 멘솔 8미리 짜리다. 우리나라 멘솔을 6미리인데 8미리여서 그런가? 꽤 독하다. KOOL 8미리도 이러진 않았는데~ 결국 이거 다 핀 다음에는 무조건 KOOL 로 구매하였다.
페리항구에 도착해서는 시간이 20분정도 남았던 것 같은데 배가 너무 고파서 터미널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해결하고자 했다. 나도 모르게 2층에 올라가서 '나니가 이이까나~' 라고 혼자 중얼거렸더니; 갑자기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이거 죄다 한자다. 뭐 어쩌라고ㅠㅠ 무슨식 이런건 알아볼 수 있어서 대강 고기 어자가 적힌 것으로 시켰는데 생선구이 정식이었다. 아참 이전에 난 일본인이 아니라 한자를 모르겠다 대강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있냐고 물어보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캉코쿠라고 하니까.. 이녀석 한국 모르나보다. 애매한 표정을 짓더니 chinese? 라고 물어본다. 뭐야-_-;; korean 이라고 하니까 역시 모르는 눈치... 아무리 이 곳에 한국인이 잘 오진 않는다지만... 한국을 모르는건 심하잖아!!
여튼 출항시간 5분정도 남겨놓고 초 스피드로 식사를 마친 후에 페리에 몸을 실었다.
레분을 이렇게 떠나보냈다. 뭐랄까 조금은 아쉬운 일정의 레분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유스호스텔 방문하러 꼭 갈거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이 곳 레분쪽에서는 유난히 파도가 세다. 배가 휘청휘청거린다.
오른쪽 바다를 보면~ 저렇게 지평선이 보이다가도~
이렇게 까지 배가 휘청휘청거렸다ㅋㅋ
내 앞에는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커플이 앞에 앉아있었다.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까 싶어 바로 뒷 자리에 앉았는데 대화는 없었다ㅋ
다시 리시리다. 이 배는 레분에서 출발해서 리시리에서 사람을 내리고 태워서 왓카나이항으로 돌아간다. 이곳은 봐도봐도 절경이다. 마냥 신기하다. 사람들이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어대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너무나도 세서 전부다 휘청휘청거린다.
리시리 오시도마리항에 잠시 도착해서 사람과 차를 태운 후 다시 왓카나이로 간다.
배는 꽤 크다. 버스나 차들이 많이 들어갔는데도 계속 자리가 나는듯 꾸준히 들어가고 들어간다.
그렇게 다시 왓카나이로 가는 도중 발이 계속 찔금 거려서 신발을 벗어봤다. 알고보니 조금 살이 찢겼다-_- 계속 언덕을 향해 발을 내 딛으니 그 상태에서 새끼발가락의 살점이 약간 찢긴듯 했다. 조금 더 편한 운동화를 신고 올걸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상처가 그리 깊은 것도 아니고 살이 약간 찢긴정도라.. 이 후에 이 것 때문에 문제된 적은 없었다.
이렇게 레분도 끝. 왓카나이의 모든 일정이 이제 끝났다. 숙소에 돌아가서 잠을 청한 후 내일 아침일찍 슈퍼소야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간 이후에 비에이의 일정이 남았다. 여행 막바지에 기대되는 곳들을 계획해놓았기 때문에 여행내내 가는 곳에 대한 기대감이 2주간의 외로움을 싹 날려주어서 좋았다.
다음 편은 최악이었던 아사히카와 자전거 투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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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나홀로 여행기 10 - 일본의 최북단 도시 왓카나이 1편(소야미사키) (0) | 2010.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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