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올리는 거지만.. きのこ帝国 보고 왔다.
9월 10일에 다녀왔으니까 다녀온지 딱 2달째 되는 날이네..
처음 きのこ帝国 (버섯제국) 이란 이상한 이름을하고 있는 밴드를 발견했을 때.. 노래가 너무 좋은 나머지 이 밴드는 절대로 보고 말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게 7월달이었으려나? ㅎ
사실 8월에 나고야에서 하는 공연에 다녀오려고 했었다. 나고야에는 가본 적이 없던 곳이기도 하고 꽤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 같아서 일본 라이브 하우스의 기분을 좀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었으니까.. 그런데 이게 왠걸?? 분명히 있어야할 여권이 사라졌다. 사실 출국 전에만 여권이 새로 나오게 된다면 무작정 티켓 끊고 가도 상관은 없었지만... 어쨌든 8월 공연은 못가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한 9월 도쿄 공연.
도쿄 공연에서는 SPITZ 가 주도하는 공연이었다. 스피츠가 메인이 되어 다른 밴드를 초대하는 형식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스피츠는 한국에서 이미 2번 본적이 있다. 팬이기도 했고... 10년이었나? 그 이전이었나.. 그 때 이후로 한국에 전혀 오질 않아서 다시 보고 싶기도 했고~ 阿部真央(아베마오)와 같이 나름 인지도 있는 친구들도 나오는 공연이라 기대를 안고 비행기와 공연 티켓을 구입했다.
출연자는 티켓에 나와있듯이 Spitz / 阿部真央 / OLDE WORLDE / きのこ帝国 / the collectors 이렇게 되겠다. 공연장소는 新木場サンセット(신키바 선셋) 으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또 작지만은 않은 공연장이다. 수용인원은 2천명정도 될까?
아마 4시정도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평일이다보니 아직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굿즈를 사기 위해 미리 온 사람들의 줄은 짧지만은 않았다. 언제서부터인가 공연장에 가면 굿즈를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나도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굿즈 판매시간이 정해져있었다.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입장 시간에 맞추려면 입장전에 미리 통제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결국 공연 굿즈는 못 샀다 ㅋㅋㅋ 역시 굿즈를 사려면 부지런해야한다.
아! 공연 끝나고 각 아티스트 굿즈는 판매를 하고 있었어서 きのこ帝国의 티셔츠는 구매했다!
입장시각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지금 보이는 사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내 뒤에 있었다. 사진 보면 날씨가 굉장히 안좋은데... 이날 번개치고 장난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지역에는 폭우가 내려서 피해가 좀 있었다는데.. 비는 공연 보는 중에 내린 것 같았다. ( 참 다행...)
티켓을 내고 500엔 음료수대를 따로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A,B,C,D 이런순으로 들어가되 번호순으로 입장이다. 나는 A의 400번대였기 때문에 나름 빨리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락커에 짐 다 넣어버리고ㅎㅎ 음료수대 교환권으로 칵테일 한잔 받은다음에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사람은 많았지만 한국처럼 구겨 넣지 않기 때문에 옆 사람과 아무런 스킨터치 없이 정말 편하게 관람했다. 한국에서 가끔 공연보면 관객을 너무 구겨넣어서... 옆에 여자 관객이라도 있으면 팔을 움직이기가 정말 애매하다. 완전 얼음 자세로 공연봄 ㅠㅠ
처음에는 메인 무대에 5개의 밴드가 모두 나오는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메인 무대가 있고 구석에 조금 작은 간이 무대를 설치를 해놓았다. 각 밴드가 30분 공연을 하되, 공연시에 각자의 무대를 세팅하면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모든 밴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메인무대는 스피츠, 아베마오, OLDE WORLDE 였고 간이무대는 키노코 테이코쿠와 더 컬렉터스~
놀랐던 건 신키바 음향이 굉장히 좋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봤던 여러 공연을 다 합해놓아도 정말 괜찮았다. 물론 엔지니어의 실력의 영향도 있겠지만 공연장 자체의 특수성이랄까? 정말 좋았다. 나중에 좋아하는 밴드가 저 곳에서 단독공연을 하게 된다면 꼭 가볼 생각...
공연자체는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스피츠 공연시에는 한국과는 달리 너무 관객들이 점잖아서 재미없었다.. 좀 활발한 음악은 역시 한국공연이 스트레스 풀기 딱 좋다! 그리고 마사무네가 앞선 밴드들에 대한 코멘트같은 것을 해주었는데 きのこ帝国에게는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을 높은 수준으로 하고 있는 밴드"라는 말을 해주었다. (마사무네 그랬어? ㅋㅋㅋ) 아 그리고 아베마오가 예상 외로 괜찮았다.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괜시리 미소 짓게 된다고 해야하나? 사운드도 괜찮았고! 노래도 좋고! 나머지 밴드는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한다.
공연을 보면서 느낀 것은 키노코나 아베마오나 팬의 규모가 한국에 비해서는 분명히 있는 애들인데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스피츠를 통해 얻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자신의 밴드를 필사적으로 알린다는 것이다. 키노코는 이날에 새로 나온 싱글인 TOKYO를 100엔에 앨범을 팔았다. (끝나고 줄이 .... ) 아베마오는 자신보다도 스피츠를 보러온 팬들이기에 굉장히 조심하는 눈치(?)였다. 아마 자기 공연에서는 점프를 하는 곡이 있나본데 자신의 팬이 아니니까 이런거 요구하면 실례라고 생각했나보다.. 함부로 자기가 요구하면 실례가 되니까 조금만 반응해주셔도 감사하겠다고.. 그리고 박수가 나오면 또 그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컬렉터스인가 얘네 역시도 말할 것도 없었고....
이걸 보면서 괜히 예전에 밴드했던 생각이 났다. 어떻게든 밴드를 알리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나 활동들... 위에 나온 키노코나 아베마오 정도 인지도만 얻어도 감지덕지인데 저 밴드들은 저기서도 역시 필사적이다. 어떻게든 자신들을 알리고 노력하는 모습... 또 그 속에서도 예전의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괜히 가슴이 찡했다. (역시 다들 똑같구나 라고..)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 다들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끝나고는 굿즈도 구매했고, 다음 날에는 레코드 점에서 きのこ帝国의 앨범을 몽땅 사서 왔다. (안타깝게도 TOKYO 는 100엔 이벤트 중이라 품절되고 없었다 ㅠㅠ )
(뒤에 LUNA SEA 라고 적힌 것은 수집 중인 LUNA SEA 밴드 스코어다. 새로운 앨범의 밴드스코어가 나왔길래 구매.)
뭐 어쨌든... 비록 MP3 도 다 있어서 아직까지 저 앨범들 다 뜯지도 않고 그대로 보관중이긴 하지만ㅎㅎ 이런 작은 구매 하나하나가 밴드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엔 きのこ帝国의 단독공연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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